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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 10.29 이태원 참사 1주기 집중추모주간 선포 및 시민추모대회 참여호소

날짜
2023/10/16
단체명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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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추모, 진실을 향한 다짐”유가족·생존자·정당·종교노동시민단체, 1주기에 시민참여 호소

2023.10.16. 10.29 이태원 참사 1주기 집중추모주간 선포 및 시민추모대회 참여 호소 기자회견
※ 2022년 10월 29일 이태원 참사로 희생되신 분들의 명복을 빌며, 가족과 소중한 이들을 잃은 분들께 위로의 마음을 전합니다. 부상자들의 쾌유를 비롯해 참혹한 상황을 지켜봐야 했을 동료시민들의 회복을 기원합니다.
오늘(10/16)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는 서울광장 분향소 앞에서 1주기 집중추모주간을 선포하고 시민추모대회 시민 참여를 호소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습니다.
유가족들과 생존자, 정당 및 각계 시민사회인사들의 참여 가운데 159명 희생자들에 대한 묵념으로 오늘 기자회견을 시작했습니다. 첫 번째로 이정민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발언을 통해 참사 1주기가 되도록 아직까지 진상규명도 이뤄지지 않고 10.29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 논의도 국회에 멈춰있는 사실을 강한 어조로 비판하며 국회가 진상규명에 나서겠다고 했던 약속을 이번 1주기에는 반드시 지킬 것을 촉구했습니다. 두 번째로 이태원 참사 생존피해자 이주현 님은 1주기를 맞이하는 심정과 다짐의 뜻을 발언으로 전달했습니다. 이어 각 원내정당의 대표 및 의원들, 종교노동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이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만이 진상규명으로 한 발짝 나아갈 수 있다는 원동력임을 전하며 1주기 집중추모주간과 시민추모대회 참여를 간곡히 호소했습니다.
유가족과 시민들은 1주기 안에 10.29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을 제정해 반드시 그 날의 진실을 밝혀내는 데에 초석을 다지겠다고 159명 희생자 앞에 다짐했었습니다. 그러나 1주기를 채 2주도 남기지 않은 지금까지 183명의 국회의원 공동발의로 제출된 특별법은 법사위에서 계류중에 있습니다. 또한 서로를 필사적으로 돕고 구조했던 시민들, 지역주민들, 상인들이 도리어 마녀사냥과 2차, 3차 가해로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었으나 이에 대한 정부의 보호조치는 없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결국 진실을 향해 행동하겠다고 나서는 시민들의 힘만은 어떤 권력도 굴복시킬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하며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진실을 덮으려는 자들, 책임을 부정하는 자들과의 싸움에서 절대 굴하지 않고 이번 1주기를 “기억, 추모, 진실을 향한 다짐”의 계기로 함께 진상규명을 향해 나아가자고 시민들께 간절히 호소했습니다.
끝으로 참가자들은 159명 희생자들의 영정이 놓인 제단에 헌화하고 기자회견을 마무리했습니다. 오늘부터 1주기 집중추모주간을 맞아 매일 저녁추모제, 구술기록집 발간, 1주기 다큐 특별시사회, 청년100인의 대화모임, 이태원 일대의 기억물품 나눔 등 여러가지 기억과 추모 활동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특히 분향소에서는 1주기 조문을 받으며 국화헌화를 집중추모기간 2주간 재개합니다. 또한 온라인 상에서도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진실을 향한 다짐을 나눌 수 있는 추모게시판(패들렛)이 운영됩니다. 멀리서 분향소를 찾지 못하는 국내외 시민들도 함께 마음을 모아줄 것을 간곡히 호소드립니다.
▣ 기자회견 개요
제목 : 10.29 이태원 참사 1주기 집중추모주간 선포 및 시민추모대회 참여 호소 기자회견
일시 : 2023년 10월 16일(월) 오후 1시 30분
장소 : 서울광장 분향소 앞
주최 :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
순서
사회 :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 이지현 공동운영위원장
추모묵념
발언 :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이정민 운영위원장(이주영님 아버지)
발언 : 10.29 이태원 참사 생존자 이주현 님
발언 :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이태원참사특별위원회 위원장
발언 : 용혜인 기본소득당 상임대표
발언 : 홍희진 청년진보당 대표
발언 : 박석운 전국민중행동 상임대표
발언 : 김수산나 목사, NCCK인권센터 사무국장
발언 : 조영선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회장
발언 : 양경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
호소문 낭독 : 김호경님(김의현 님 어머니), 오일석님(오지민 님 아버지)
참가자 헌화
▣ 보도자료 [원문보기/다운로드]
▣ 붙임자료1. 이정민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 발언문
10월은 가장 아름답고 풍요로운 달이지만, 유가족들에겐 가장 잔인하고 아픈 달이기도 합니다.
2022년 10월 29일 그 날의 기억은 우리를 절망의 나락으로 빠트리고 맙니다.
그 참담했던 기억을 뒤로 하고 벌써 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무엇보다 더 힘들고 아프게 다가오는 것은 이렇게 긴 시간이 흘러갔음에도 아직 무엇 하나 제대로 밝혀진 것도, 처벌받은 것도 없이 이태원 참사의 기억을 사라지게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정부여당은 159명의 국민이 희생당한 이 엄청난 참사를 반성하고, 잘못을 인정하기는 커녕 왜곡하고 정쟁이라고 물타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를 통해 이 참사를 국민들의 기억 속에서 지워버리려는 행태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진실은 그렇게 쉽게 덮어지지 않습니다.
아무리 거센 권력의 힘으로 막으려 해도 목숨을 걸고 싸우는 부모의 마음, 가족의 마음을 굴복시킬 수는 없습니다. 우린 저항할 것입니다. 어떠한 외압이 우리를 짓누른다고 하더라도 우린 끝까지 싸울 것이며, 우리 아이들, 그들의 미래와 행복을 빼앗아버린 그 모든 것에 저항하며 싸울 것입니다.
29일. 그 날이 다가올 수록 우리 유가족들의 슬픔과 고통은 감내하기 어려울 정도로 힘들어집니다.
그러나 우린 믿고 있습니다. 우리의 아픔을 함께하고 공감해주시는 많은 시민들, 국민들이 우리를 지켜보고 응원해주신다는 것을 말입니다.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그 힘과 에너지로 우리 유가족들은 다시 한 번 이 슬프고 아픈 10월을 견뎌낼 것이며, 지치지 않고 싸울 수 있는 동력도 얻을 것입니다.
오늘부터 10월 29일까지는 집중추모기간으로 정하고, 유가족들과 시민들이 함께 연대하면서 이태원 참사를 기억하고 추모할 것입니다. 또한 10월 29일 1주기 추모제에는 많은 시민과 함께하며 지워지지 않는 이태원 참사의 기억을 보여줄 것입니다. 아무리 지워버리려 해도, 잊혀지게 만들려고 발악을 해도 원하는 대로, 뜻하는 대로 절대 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시민 여러분!
무도한 정권의 잘못을 밝히기 위해 피눈물을 흘리며 싸우고 있는 우리 유가족들의 곁에서 우리와 함께 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붙임자료2. 이주현 10.29 이태원 참사 생존자 발언문
얼마 전 불꽃축제를 보았습니다.
할로윈의 이태원을 매년 방문했듯이, 불꽃축제도 매년 챙겼고 올해도 그랬습니다.
사람 많은 곳에 갔다는것이 우리의 잘못도, 죽어야 할 이유도 아니었으니 불꽃축제를 못 갈 이유도 없었습니다.
여의도에서 꽤 떨어진 곳에서 보았음에도 경찰들이 10미터마다 서서는 무전을 들고 상황체크를 하고 있더군요. 그런데 작년 불꽃축제에서도, 경찰들은 몇명씩 조를 짜선 위험한 곳 출입을 막고 수시로 돌아다니며 안전을 체크했습니다.
이태원 할로윈 축제는 불꽃축제와 무엇이 달랐길래 신호등 앞에서 교통정리를 하는 경찰 한명밖에 제가 보지 못했던 건가요?
불꽃축제는 주최가 명확하죠.
참사 당시 이런 말들이 나왔었습니다.
주최자가 없는 행사라 매뉴얼이 없었다, 고.
불꽃축제는 그 주최측에서 정확한 매뉴얼을 주었기 때문에 여의도에서 떨어진 지역까지도 그만한 경찰인원이 배치된 건가요?
경찰은 사회의 공공안전을 목적으로 하고있지 않나요?
행사 주최의 유무로 그 기관의 목적 또한 유무가 갈린다는 것이 황당합니다.
행정구 또한 다를바 없습니다.
구에서 주관하는 행사가 아니라, 자발적으로 하는 행사기 때문에 질서유지 요원이 투입되지는 않는다 라니요.
전에 개최된 적없어 상황예측이 불가능했고 이전에 결코 대응해본 적 없는 행사라면 모르겠으나..
이태원의 할로윈 축제가 작년 처음 개최되었다는 거짓말이 오히려 더 설득력 있겠습니다.
서울시도 서울시 내에서 진행되는 축제인데 강건너 불구경하듯 용산구에 모든 걸 떠맡겼던 그 태도 또한 황당합니다.
지역축제는 내버려두고 주최가 분명한 불꽃축제에는 그렇게 만전을 기합니까?
작년 불꽃축제때에도 안전본부가 설치되어있었다 들었습니다.
서울시 내 지역축제인 할로윈 축제에 대비해선 대체 뭘 했습니까?
대체 어떻게 이런 공공안전의 부재가 발생했는지,
우리는 모르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책임자들은 그 책임을 회피하고 처벌또한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있습니다.
이것이 우리를 괴롭게 합니다.
그 어떤 2차가해보다 이것이 우리를 괴롭게 합니다.
그래서 부탁드립니다.
이 모든 것들이 정상적으로 그리고 이성적으로 해결될 때까지 잊지않고 지켜봐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또 황망하게 떠나야했던 159명의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마음 속 깊이 기억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참사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내 몸에 난 상처가 흉터가 되어 평생 이 마음을 간직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요.
덕분인지 골반과 종아리에 있던 상처는 그대로 흉이 남았고 아마 평생 없어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흉터는 제게 애도의 마음을 갖게 합니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남아있는 다리와 무릎의 고통은 분노와 답답함 그리고 불편함을 주고있습니다.
4월 이후 치료를 중단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치료를 할수도 있었겠지만 4월 중순쯤 지원중단 통보를 받았을때 엄청난 회의감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참사 직후에도 피해자들은 금융기록과 통신기록 등을 강제로 내어주며 피해자임을 증명해야했고 또다시 괴로워해야했습니다.
그리고 4월의 제게도 이 통증이 참사의 후유증임을 의사소견서를 통해 입증하라더군요.
해당 통증이 참사때문인 것이 확실하다, 라고 쓸 수 있는 의사가 대체 몇이나 있을 것 같습니까?
정신적 트라우마라면 치료과정에서 원인이 분명히 드러날지 몰라도 신체적 통증에 대체 어떤 증거가 더 필요하다는 겁니까?
제가 피해자임을, 그 현장에 있었음을 끊임없이 계속해서 스스로 증명해내야하는 것들에 지쳤습니다.
그러다 얼마 전 어떤 피해자분이 우리가 통보받았던 4월 이후에 지원요청을 했는데 접수되었다는 얘기를 전해들었습니다.
다행히도 참사 직후부터 계속해서 같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기때문에 어려운 입증의 과정을 넘어가셨던 거겠지요.
통보했던 기간 외에도 지원요청을 받고있다는 것은 정말 다행입니다.
그러나 또다시 전해들었습니다.
새로운 지원 요청 기한이 10월 언제까지라고.
저는 들은 바, 안내받은바가 전혀 없는데 말입니다.
저는 또 피해자가 아닌가봅니다.
그 이후 주기적인 무릎통증에 아파하고 있는데도요.
얼마전엔 제 거주지인 강서구청에서 심리지원키트가 왔습니다.
무슨 컬러링북과 파스, 바세린 등이 있었고 이게 대체 무슨 일이냐 물으니 심리지원필요한 대상 중 이태원참사피해자가 포함되었다합니다.
그리고 그 피해자들에게 이 키트의 수령여부를 물어보는 문자를 보냈었다고요.
그때 알았습니다.
구청에서 피해자들에게 보내는 안내 문자에 제가 누락되어 있다는 것을요.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냐 되물으니 확인하겠다합니다
그러고도 아직까지 연락이 없었습니다.
피해자 조사와 관리 그리고 보호가 제대로 이루어지지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숨어있는 피해자들이 너무 많습니다.
그 현장엔 수백 수천의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많은 피해자들이 집계조차 되지않은채 외면당했습니다.
그리고 1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까지도 이런 상황에서
이미 다들 홀로 감내하는데에 익숙해져있습니다.
사회가 해야할 일을 전혀 못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본인이 피해자임을 숨기고싶어하는 피해자들 또한 있습니다. 피해자에 대한 보호가 제대로 이루어지지않았기 때문입니다.
2차가해가 이렇게 만연해지도록 내버려둔 사람들은 누구입니까?
더이상 이대로 있어서는 안됩니다.
유가족과 그 현장에 있던 생존자, 구조자, 상인 모두에게 제대로된 보호가 필요합니다.
앞서 말했던 것처럼 모든 것들이 이성적으로 자리잡을때까지 계속 지켜봐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우리에겐 시선의 힘, 기억의 힘이 필요합니다.
보통 사람들의 공감과 상식을 믿습니다. 잊지 말아주세요.
집중추모기간에 함께해주세요.
▣ 붙임자료3. 1주기 집중추모주간 및 시민추모대회 참여 호소문
우리는 진실을 향해 행동할 것이다올해 안에 진상규명 특별법 반드시 제정하라!
10월 29일 참사가 발생한 지 벌써 1년이 다 되어 갑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제대로 밝혀진 것은 없습니다. 왜 수많은 인파가 몰릴 것을 알고도 인파관리대책을 수립하지 않았는지, 왜 소수의 경찰만이 그것도 대개 마약 단속을 위해 배치되었는지 그 이유는 전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참사의 예방과 대비, 대응, 구조와 수습 전 과정에서 국가의 기능은 작동하지 않았고 시민의 안전에 무관심했고 무능했습니다. 그럼에도 그 책임과 책무를 회피하기 위해 참사 이후 정부가 내린 조치들과 공권력 발동은 너무나도 체계적이고 일사분란한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국가의 공적인 책임은 주로 국가기구의 말단에 놓인 현장 책임자들에게 전가되었습니다.
수습 과정에서의 무능과 부실, 혼란과 혼선의 책임도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위험을 감지한 시민들의 절박한 구조 신호에 경찰, 지자체, 정부 그 어느 곳도 응답하지 않았습니다. 오로지 현장에는 서로를 필사적으로 돕고 구조했던 시민들, 지역주민들, 상인들이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정부여당과 언론은 희생자들을 무질서한 사람들로, 생존자를 가해자로 취급하거나 마약과의 연관성이 있다는 듯 악의에 찬 발언들과 보도들을 쏟아냈습니다. 축제를 즐기는 당연한 일상은 죄악시 되었고 ‘놀다가 죽었다’는 폄훼성 발언과 경찰의 ‘토끼머리띠’, ‘각시탈’ 착용자 등 용의자 색출로 이어졌습니다. 그 결과 피해자들에 대한 극심한 마녀사냥과 혐오발언은 무엇보다 위로와 치유가 시급한 이들에게 되돌릴 수 없는 2차, 3차 가해를 입혔습니다.
이처럼 총체적 무능과 실패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사과하지도, 책임을 지지도 않았습니다. 우리는 참사 직후부터 정부와 국회에 10.29 이태원 참사의 진상을 규명하라고, 국가의 책임을 다 하라고 요구해 왔습니다. 그러나 그동안 정부는 이미 원인은 밝혀졌다며 유가족과 생존피해자들의 진상규명 요구에 직무유기로 답해왔습니다. 그리고 여당의 외면 속에 10.29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의 제정도 여전히 법사위에 멈춰 있습니다. 아직까지 진실은 그 좁은 골목을 벗어나지 못하고 그대로입니다.
지난 1년은 유가족과 생존피해자들에게는 싸움의 연속이자 슬픔과 분노, 고통의 시간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고통과 절망 속에서도 진실을 덮으려는 자들, 책임을 부정하는 자들과의 싸움에서 절대 굴하지 않고 반드시 그 날의 진상을 규명할 것을 다시금 굳게 다짐하고자 합니다.
우리는 강력히 요구합니다. 아직까지도 진실에 다가서지 못한 유가족들과 생존자들이 애타게 진상규명 특별법 통과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국회는 올해가 가기 전에 특별법 국회 통과를 반드시 추진해야 합니다. 참사의 진상 규명에 여야가 어디 있겠습니까. 국민의 대표인 국회가 진상규명의 결의를 보여줄 것을 촉구합니다. 그리고 윤석열 정부는 특별법 제정을 수용하고 독립적인 특별조사위원회가 정상적으로 출범토록 보장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국회를 향해, 정부를 향해 진상규명을 위한 목소리를 높일 것입니다.
우리는 참사가 반복되는 사회를 더 이상 용인하지 않을 것입니다. 안전을 도외시 하는 이들을 용납하지 않겠습니다. 안전하게 축제를 즐길 수 있는 사회로 나아가도록 목소리 낼 것입니다. 그리고 생존피해자들이 진실을 밝히기 위해 목소리 내는 것을 가로막는 모든 것에 맞서 싸울 것입니다. 할로윈은 참사의 원인도, 본질도 아니며 축제에 나선 사람들은 죄가 없습니다. 축제는 삶의 한 부분이고 이를 부정하는 것은 삶을 부정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함께 약속했습니다. 10.29 이태원 참사를, 그리고 159명의 희생자들을 ‘기억하겠다’고 약속했고 ‘함께 행동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 기억의 약속을, 진실을 향한 다짐을 끝까지 지킬 것입니다. 우리는 정부가 진실을 밝히고자 하는 시민들의 정당한 요구를 수용할 때까지 행동할 것입니다.
유가족들과 시민들이 1주기 내에 특별법을 제정해 진상을 규명해 달라고 호소했지만 아직까지 법사위의 벽을 넘지 못했고 정쟁운운하는 국민의힘의 외면 속에 특별법 제정은 멈춰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유가족들은 슬픔과 분노 속에서도 10.29 이태원 참사를 그저 우연히 발생한 사고로 치부하며 희생자를 탓하고 진상규명을 훼방놓는 자들과 싸우며, 꿋꿋이 진실을 구하는 행렬의 맨 앞에 서있습니다. 참사를 둘러싼 폄훼와 부정, 무관심과 냉대 속에서도 지금까지 유가족들과 생존자들이 버텨올 수 있었던 것은 함께 하겠다고 손 내밀어준 시민들의 힘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습니다. 진상규명을 통해 다시는 참사를 반복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명과 존엄의 사회로 가야한다고 믿는 수많은 시민들이 있기에 가능했습니다. 10.29 이태원 참사 1주기에 진실을 향한 시민들의 강력한 목소리와 뜨거운 행동을 다시 한 번 호소드립니다.
2023년 10월 16일10.29 이태원 참사 1주기집중추모주간 선포 및 시민추모대회 참여 호소 기자회견 참가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