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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 10.29 이태원 참사 특별법 제정 촉구 2차 비상행동 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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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족이 거리로 나온지 1년에 즈음한10.29 이태원 참사 특별법 제정 촉구 기자회견임시국회 본회의(12/20) 특별법 상정 촉구하며 159시간 비상행동 개시처음 분향소 설치했던 녹사평부터 국회까지 유가족·시민 행진

2023. 12. 14(목) 오후 1시 59분, 녹사평역 광장(기자회견 후 국회까지 행진)
※ 2022년 10월 29일 이태원 참사로 희생되신 분들의 명복을 빌며, 가족과 소중한 이들을 잃은 분들께 위로의 마음을 전합니다. 부상자들의 쾌유를 비롯해 참혹한 상황을 지켜봐야 했을 동료시민들의 회복을 기원합니다.
오늘(12/14)은 10.29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영정과 위패를 갖춘 분향소가 처음으로 녹사평에 설치된지 1년이 되는 날입니다. 유가족들이 처음으로 거리로 나와 참사의 진상규명과 온전한 추모를 외친지도 1년이 되었습니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는 임시국회 첫 본회의를 앞두고 10.29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의 제정을 촉구하며 녹사평 광장에서 159시간 비상행동 돌입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개최했습니다.
10.29 이태원 참사 특별법은 지난 11월 29일 본회의에 자동 부의되어 여야 합의만 있다면 언제라도 본회의 안건으로 상정하여 표결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지난주 정기국회 마지막 본회의에서도 안건 상정은 되지 않았고, 여야는 특별법 제정의 결단을 미루고 있는 상황입니다. 유가족들이 지난 1년 동안 진상규명과 희생자 추모를 위해 거리에서 목소리 높여왔던 시간의 소회와 함께 특별법의 신속한 제정을 호소하는 뜻을 밝히고 임시국회에서의 조속한 법안 통과를 다시 한 번 촉구했습니다.
기자회견 직후 유가족과 시민들은 국회 앞까지 행진하며 시민들에게 특별법 제정에의 관심을 가져줄 것을 호소하고 2차 비상행동에 돌입할 예정입니다. 이 외에도 국회 앞 농성장을 중심으로 피켓팅, 오체투지, 159배, 추모제 등을 이어가며 진상규명을 바라는 절박한 목소리를 국회에 전달할 예정입니다.
 기자회견 개요
제목 : “이태원 참사 특별법 제정이 진정한 애도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 특별법 제정 촉구하며 거리에서 1년 기자회견
일시 : 2023년 12월 14일(목) 오후 1시 59분
장소 : 녹사평역 이태원 광장 (녹사평 분향소 설치 자리)
주최 :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
순서
사 회 : 안지중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 공동운영위원장
발언1 : 이정민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 (이주영 님 아버지)
발언2 : 하주희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 공동운영위원장
발언3 : 자캐오 신부, 성공회 용산나눔의집
발언4 : 김덕진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 대외협력팀장
호소문 낭독 : 유가족 박영수님(이남훈님 어머니), 정미라님(이지현님 어머니), 임익철님(임종원님 아버지)
특별법 제정촉구 159시간 비상행동 일정
▣ 보도자료 [원문보기/다운로드]
▣ 159시간 비상행동 호소문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 거리 분향소 설치 1년특별법 제정을 위한 국회의 시간에 보내는 유가족들의 마지막 호소“여야가 함께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을 통과시켜야 합니다”
오늘은 참사가 발생한지 412일이 되는 날이면서, 유가족들이 처음 거리로 나와 녹사평역에 분향소를 세우고 시민들을 만나기 시작한지 꼭 1년이 되는 날입니다. 한 달 넘게 유가족들이 서로를 찾아 헤매고, 다른 유가족을 만날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달려가 결국 한 사람, 두 사람이 모여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를 구성하였습니다.
중앙 정부와 지방 정부 그 누구도 책임을 통감하며 진정어린 사과 한마디 하지 않았고 유가족들의 질문에 답하는 사람 하나 없던 그 때에, 유가족들은 사랑하는 가족들의 영정을 들고 녹사평역에 모였습니다. 그 추웠던 겨울, 공권력의 방해를 뚫고 천막 안 추모 제단에 영정 사진을 겨우겨우 올리고 오열하던 그 날이 생생합니다.
참사 100일을 앞두고 유가족들은 시민들과 함께 녹사평 분향소에서 영정사진을 들고 처음으로 시내를 향해 행진했습니다. 수천명의 시민들과 함께 서울광장에 또 다시 분향소를 세우며 참사의 진상규명과 희생자들의 명예를 회복 할 것을 다짐했습니다.
거리에서 보낸 지난 1년, 우리는 녹사평역과 서울광장 분향소에서 정말 많은 시민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말로 설명 할 수 없는 슬픔과 겪어 보지 못했던 절망에 빠져있던 유가족들은 연대와 투쟁을 배웠습니다. 하늘의 별이 된 가족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 해야 하는 일이 무엇인가 찾으며 우리들의 이야기를 세상에 전하기 시작했습니다. 또, 유가족들에게 시민 분향소는 같은 아픔을 가진 이들끼리 모여 잠시나마 숨 쉴 수 있는 공감과 위로의 공간이 되어 주었습니다.
전국 어디든 달려가 시민들을 만났습니다. 시민분향소를 강제철거 하겠다는 공권력에 맞서 24시간 철야 농성을 할 때에도,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촛불을 밝힐 때에도, 서울광장 분향소에서 국회까지 매일매일 행진 할 때에도, 시민들의 손을 꼭 잡고 지금까지 왔습니다.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와 함께 전국의 시민들을 찾아 나섰고 서명운동과 국회 국민동의청원에 수십 만명의 참여를 이끌어 내기도 하였습니다. 시민들과의 연대를 통해 얻은 힘이 바로 유가족들을 버티게 해 준 가장 큰 원동력이기에, 거리로 나와 시민들을 만나기 시작했던 1년 전 오늘의 의미가 더욱 큽니다.
이제 국회의 시간입니다. 아니, 국회의 시간은 이미 한참 전 시작되었습니다. 지난 4월 21대 국회 최다 의원인 183명이 <10.29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을 공동발의 하였을 때, 지난 6월 국회 본회의에서 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했을 때, 지난 8월 수차례의 안건조정위원회를 거쳐 국회 행전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결했을 때, 금방이라도 특별법이 제정되고 독립적 조사기구가 설립되어 사랑하는 가족들이 왜, 어떻게, 우리 곁을 떠났는지 알 수 있게 되리라 믿었습니다.
하지만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90일 동안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은 단 한 차례도 논의되지 못하고 본회의에 부의되었습니다. 하루하루 애가 타는 유가족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헤아린다면 국민의 대변자라는 국회가 특별법 제정을 미룰 이유는 없습니다. 지금까지 특별법이 제정 되지 못했다는 현실 앞에서는 여야 국회의원들 모두 무거운 책임을 느끼며 지금 열리고 있는 임시국회에 임해야 할 것입니다.
뜨거운 태양에 아스팔트가 타오르던 날에도, 앞을 볼 수 없을 정도의 폭우를 온 몸으로 맞아야 했던 날에도 유가족들은 삼보일배 행진을 하며 국회를 향해 호소했습니다. 타는 햇빛에 눈물을 말리고 쏟아지는 빗소리에 통곡을 감추며 유가족들은 온몸으로 호소하고 호소했습니다. 도대체 더 이상 우리 유가족들이 무엇을 해야 국회는 응답 할 것입니까. 사회적 참사의 진상을 규명하자는 법률안을 ‘정쟁을 유발한다’는 이유로 막아서는 여당과 여당 때문에 단독처리 밖에는 방법이 없다는 야당 모두에게 마지막으로 호소합니다.
우리 유가족들은 시민들을 손을 잡고 오늘 또 국회로 행진합니다. 지금부터 임시국회 본회의가 열리는 12월 20일까지 159시간 동안 2차 비상행동을 시작합니다. 매 시간 시간 마다 159명의 희생자 한명 한명을 심장에 새기며 비장한 각오로 나섭니다.
지난 1년을 거리에서 보내며 유가족들은 이미 충분히 단단해졌습니다. 진실을 찾는 것만이 희생자들을 온전히 애도하는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진실을 찾지 못하면 재발방지와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가는 일은 불가능하다는 것 또한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제 멈추지 못합니다. 10.29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의 제정과 공포가 온전한 애도와 안전사회 건설의 첫 걸음이기에 우리는 절대 물러 설 수 없습니다.
유가족들은 10.29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 제정을 위한 159시간 비상행동을 시작하며, 159시간에 159시간을 몇 번이고 더하는 시간을 각오합니다. 우리는 특별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는 순간까지 우리 유가족들은 흔들림 없이, 망설임 없이 걸어갈 것입니다.
다시 한 번 마지막으로 국회에 호소합니다. 오는 12월 20일 예정된 임시국회 본회의에서 여야가 함께 특별법을 통과 시켜 내십시오. 김진표 국회의장께도 역시 간곡히 호소합니다.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만큼은 여야가 함께 제정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부탁드립니다. 더 이상 진상규명을 미뤄서는 안됩니다. 진실을 찾아가는 것만이 진정한 애도라는 것을 다시 한번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그동안 분향소를 찾아주시고 늘 유가족들과 함께 걸어와 주신 시민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전합니다. 시민들의 동참이 없었다면 유가족들은 지금까지 버텨내지 못했을 것입니다. 10.29 이태원 참사 특별법이 제정되고 순조롭게 공포되어 독립된 조사기구가 설립되는 날까지 우리 유가족들은 시민들만 믿고 가겠습니다. 거리에서 보낸 365번의 낮과 밤 그리고 뜨거웠던 연대를 잊지 않겠습니다.
국회는 10.29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을 즉각 제정하라!
국회는 10.29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을 함께 제정하라!
특별법과 독립적 조사기구로 피해자들의 명예를 회복하라!
재난참사 재발방지와 신속한 대응을 위한 법과 제도를 마련하라!
2023. 12. 14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